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2023 가을학기 주요대학 정시지원 결과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2023년 가을학기 명문대 신입생 정시 지원(RD) 입시 결과가 줄줄이 발표됐다. 올해 입시 결과는 어떤가?     ▶답= 올해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우수학생들 간 명문대 입학 경쟁이 치열했으며,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받아 든 학생들이 많았다. 세계 최고 공대로 불리는 MIT에는 올가을학기 모두 2만 6914명이 지원해 4.7%에 해당하는 1259명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MIT의 경우 2022년 가을학기보다 지원자가 20% 줄었다. 대학 측이 올가을학기 입시에서 SAT, ACT 시험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MIT 합격생들은 50개 주를 모두 커버하며, 유학생 합격자들은 한국을 비롯한 63개국 출신이다.   존스홉킨대에는 모두 3만 8200명이 지원해 6%에 해당하는 2411명이 합격했다. RD 합격자는 1592명으로 집계됐다. RD 합격자는 47개를 커버하며, 유학생 합격자는 전 세계 39개국 출신으로 나타났다. 노터데임대에는 모두 2만 8351명이 지원해 3399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11.6%이다. 조기 전형인 REA에서 1701명이 합격했고, RD에서는 1698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올가을학기 합격률은 학교 사상 최저치로 기록됐다. 합격자들은 50개 주를 모두 커버한다.   윌리엄스 칼리지에는 모두 1만 1462명이 지원해 10%인 1144명이 합격했다. 앰허스트 칼리지에는 1만 2700명이 원서를 제출했으며, 9%에 해당하는 1143명이 입학허가를 받았다. 스와 스모어 칼리지에는 1만 4287명이 지원해 7%인 약 1000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스와 스모어는 합격생 중 415명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든 칼리지는 1만 966명이 지원해 8%인 850명이 합격했다.    USC는 8만 1000명이 지원해 약 8000명이 합격, 역대 최저인 9.9%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특히 USC는 올가을학기에 처음으로 조기 전형인 얼리 액션(EA) 제도를 시행, EA에만 4만 명 이상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UC도 예상 밖 결과가 많았다. UC를 세이프티 스쿨로 여기고 원서를 제출한 많은 한인 학생들이 일부 캠퍼스로부터 불합격이나 웨잇리스트 통보를 받고 크게 당황했다. UC 대학 중 탑 티어인 UCLA의 경우 몇몇 고등학교 발레딕토리안이 불합격 통보를 받기도 했다.     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이 대학입시를 치르면서 겸손해진다. “미국 대학입시는 귀신도 모른다"라는 말이 이맘때 꼭 회자한다. 드림 스쿨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고 고개를 떨구는 학생들이 있지만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남가주에 거주하는 한인 학생의 대부분은 UC를 포함, 10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한다. 하버드, MIT가 명문인 건 맞지만 나의 가치를 알아보고 나를 뽑아준 대학이 ‘최고의 대학’이라는 점을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문의: (855)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미국 가을학기 올가을학기 합격률 불합격 통보 가을학기 주요대학

2023-03-29

불합격 통보 후 다른 기회의 문 열린다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드림 스쿨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답= 하이스쿨 시니어들은 3월 중 2023년 가을학기 신입생 원서를 제출한 여러 대학으로부터 입시 결과를통보받게 된다. 그야말로 3월은 각 가정별로 희비가 교차하는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드림 스쿨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는 학생들은 지난 4년간 열심히 공부하며 쌓아 올린 공든 탑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 드림 스쿨 입학을 거절당했다고 고교 졸업 때까지 남은 몇 달을 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며칠간 우울한 기분에 휩싸이더라도 최대한 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고교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전력투구해야 한다.   입시 결과는 학생 본인이 좌지우지할 수 없다. 대학이 여러 요소를 골고루 심사한 후 결정하기 때문이다. 같은 동네에서 30명의 우수 학생이 나의 드림 스쿨에 지원했을 수도 있고, 뛰어난 풋볼선수가 내 자리를 차지했을 수도 있다. 만약 내가 설정한 드림 스쿨이 나에게 입학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그 대학은 나와 ‘핏’(ft)이 맞지 않는 학교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미국에는 수많은 대학이 있으며, 나의 가치를 알아보고 나를 받아주는 대학이 최고의 대학인 것이다. 특정 대학으로 가는 문이 닫혔다고 실망하지 말고, 다른 대학으로 가는 문이 활짝 열렸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도록 노력한다. 대부분의 학생은 복수의 대학에 지원한다. 남가주의 많은 고등학생은 UC 및 CSU에도 원서를 넣는다. 가장 진학하고 싶은 드림 스쿨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는다고 해도 다른 몇 개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입시 결과 발표를 기다릴 것을 추천한다.     지원한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는 순간을 최대한 즐겨라. 나에게 기회를 준 대학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고, 나를 받아주지 않은 대학과는 깨끗이 작별한다. 어떤 대학에 신입생으로 진학하더라도 그 대학을 4년 동안 다니고 졸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른 대학으로 옮기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 곤란하다. 일단 캠퍼스 라이프에 적응하면서 열심히 학업에 임한 후 그 학교와 핏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트랜스퍼를 생각해볼 수 있다.       ▶문의: (855)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미국 대학입시 불합격 통보 대학 생활 특정 대학

2023-03-01

원서 기입 정보 교정, 성취 등에 한정…불합격 이의 신청은 최대한 빨리해야

자신만만하게 진학하고 싶은 대학에 지원했는데 ‘불합격’이라는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이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모든 서류를 완벽하게 갖춰서 지원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입학 사정관들이 큰 실수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정말 입학 사정관이 나를 불합격시킨 것이 실수였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수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은 해마다 엄청난 분량의 원서를 심사한다. 이중 상당수는 최고의 학업성적, 뛰어난 과외활동, 돋보이는 추천서 등 강력한 스펙을 보유한 학생들이다.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이 “왜?” 라고 묻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다. 원서의 경쟁력이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약했을 수도 있고,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해당 대학이 이들 모두를 합격시킬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을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대학이 내린 결정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번복할 수 없다.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 입장에선 다른 대학에 합격을 노리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다.     그렇다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제출한 오리지널 원서에 오류(error)가 있을 경우 대학은 불합격을 통보했다 하더라도 원서를 재검토 할 수 있다.     학생이 불합격 통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원서에 기입한 정보들이 본인의 ‘성취’(achievements)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만약 원서에 표시된 고등학교 GPA, SAT/ACT 점수 등 객관적인 정보가 부정확하게 보고됐고, 학생의 잘못이 아닌 경우 입시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일부 대학은 학생이 원서를 접수한 후 이룬 성취가 있다면 원서를 재검토 하기도 한다. 단, 새로운 성취가 특별하거나 대단한 것이어야 불합격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 뒤늦게 치른 SAT에서 1600점 만점을 받았다거나, 내셔널 또는 스테이트급 대회에서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력한 ‘훅’이 될만한 것을 제시해야 한다.     대학이 한번 내린 결정을 뒤집기는 어렵다. 학교 측이 입시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를 허용하는 정책을 시행해도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입시결과에 이의를 제기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만약 이의를 제기하기로 결정했다면 불합격을 통보한 대학의 어필 정책을 꼼꼼히 리서치 한다. 대학마다 어필 정책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대부분 한인학생들이 지원하는 UC계열대학도 학부과정이 있는 9개 캠퍼스 별로 어필 정책이 다르다.     학생은 이의 제기를 위한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케이스가 해당 대학의 어필 정책에 부합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학에 따라 이의제기 신청 마감일이 정해져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어필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최대한 빨리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스케줄이 복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마감일 전에 이의 제기를 신청했다 하더라도 대학의 입학사무처가 신속히 일을 처리할지 말지는 불투명하다. 복수의 대학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경우 합격한 학교 중 한 곳에 등록의사 전달 마감일(보통 5월1일) 전에 어필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의 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해당 대학 입학사무처 관계자(또는 입학사정관)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관계자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학생이 성취한 것들이 원서를 통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음을 밝히도록 한다. 입학사무처 관계자는 학생에게 어필 절차를 상세하게 설명해줄 수도 있어 격식을 갖추고 접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어필 절차는 학생이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를 서면으로 전달하는 것과 함께 시작된다.     공식 레터와 함께 학생의 케이스를 증명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자료를 첨부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23년 가을학기 대학 조기전형 원서가 모두 마감돼 학생들은 이달 중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나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 두자.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불합격 최대한 이의제기 신청 불합격 결정 불합격 통보

2023-01-01

[이 아침에] 늘그막에 치른 홍역

불합격입니다. 맑은 하늘에 벼락같은 소리다. 운전면허 갱신을 하느라고 필기시험을 치렀다. 모두 46개의 질문 가운데 38개 이상 맞으면 합격인데 9개가 틀렸다. 과거에는 항상 100점으로 합격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우선 내가 5년 더 늙었다. 머리가 그만치 녹슬었다. 총명하지 못 한 사람이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한인 업소록에 있는 모의 설문지 3편과 가주 운전 교범을 대충 읽은 것뿐이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창피했다. 불합격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딸에게도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운전 필기시험에 불합격하는 사람이 어떻게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일했는지 몰라, 아내에게 핀잔을 받았다. 정부 공무원은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공금을 유용하거나 절도 행각을 하지 않는 한 해고되지 않는다. 시키는 대로 일하고 제 시간에 출퇴근하면, 능력이 부족해도 여간해서 해고되지 않는 무쇠 밥통이다. 그러니까 나 같은 데드우드(deadwood · 쓸모없는 나무)도 붙어있었다. 그러나 나는 연속 우수 근무 상장과 상금을 몇 번 받았다고, 아내에게 반격을 가했다.     하여간 5년 전보다 필기시험이 어려워졌다. 열 사람 가운데 네 사람은 운전 필기 일차 시험에 불합격한다고 한다. 한국어 시험은 번역판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 나도 번역과 통역을 해본 경험이 있지만, 영어를 한국말로 번역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치른 시험지에도 ‘교통 정지’란 단어가 나온다. 무슨 뜻인가. 분명히 ‘트래픽 스톱(traffic stop)’을 의미한다.  그러니 ‘운전하다가 정차’라고 해야 정확할 것 같다.   금요일 아침에 불합격하고 주말 동안 운전 교범과 씨름을 했다. 중요한 부분에 붉은 줄을 긋고 숫자는 외웠다. 타주의 모의시험까지 치렀다.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 눈이 벌겋게 충혈이 되었다. 타이레놀을 먹고 잠을 잤다. 운전면허 갱신과 필기시험은 한인 시니어들에게 가혹한 형벌이다. 홍역이다.     월요일 아침 다시 시험을 치렀다. 질문 36개 가운데 31개를 맞히면 합격이다. 채점하는 시험관의 입술만 쳐다보았다. 또 불합격하면 어떻게 하나. 내 옆의 중년 히스패닉은 두 번째 시험도 불합격 통보를 받고 실망하는 기색이다. 그에게는 한 번 더 기회가 있다.   합격했습니다. 그 말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처음의 불합격 충격이 너무 강해서 아직 깨어나지 않는 상태였다. 아내와 딸이 합격을 축하한다는 말이 달갑지 않았다.   하여간 앞으로 5년은 더 운전할 수 있다. 다음에는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욕심 같으면 100세까지 운전하고 싶다. 운전하지 못하면 날개 불어진 새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이 아침에 늘그막 홍역 운전면허 갱신과 운전 필기시험 불합격 통보

2022-09-18

[이 아침에] 늘그막에 치른 홍역

불합격입니다. 맑은 하늘에 벼락같은 소리다. 운전면허 갱신을 하느라고 필기시험을 치렀다. 모두 46개의 질문 가운데 9개가 틀렸다. 과거에는 항상 100점으로 합격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우선 내가 5년 더 늙었다. 머리가 그만치 녹슬었다. 총명하지 못 한 사람이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한인 업소록에 있는 모의 설문지 3편과 가주 운전 교범을 대충 읽은 것뿐이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창피했다. 불합격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딸에게도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다.     운전 필기시험에 불합격하는 사람이 어떻게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일했는지 몰라, 아내에게 핀잔을 받았다. 정부 공무원은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공금을 유용하거나 절도 행각을 하지 않는 한 해고되지 않는다. 시키는 대로 일하고 제 시간에 출퇴근하면, 능력이 부족해도 여간해서 해고되지 않는 무쇠 밥통이다. 그러니까 나 같은 데드우드(deadwood ·쓸모없는 나무)도 붙어있었다. 그러나 나는 연속 우수 근무 상장과 상금을 몇 번 받았다고, 아내에게 반격을 가했다.     하여간 5년 전보다 필기시험이 어려워졌다. 열 사람 가운데 네 사람은 가주 운전 필기 일차 시험에 불합격한다고 한다. 한국어 시험은 번역판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 나도 번역과 통역을 해본 경험이 있지만, 영어를 한국말로 번역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치른 시험지에도 ‘교통 정지’란 단어가 나온다. 무슨 뜻인가. 분명히 ‘트래픽 스톱(traffic stop)’을 의미한다.  그러니 ‘운전하다가 정차’라고 해야 정확할 것 같다.   금요일 아침에 불합격하고 주말 동안 가주 운전 교범과 씨름을 했다. 중요한 부분에 붉은 줄을 긋고 숫자는 외웠다. 가주와 타주의 모의시험까지 치렀다.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 운전면허 갱신과 필기시험은 한인 시니어들에게 가혹한 형벌이다. 홍역이다.     월요일 아침 다시 시험을 치렀다. 질문 36개 가운데 31개를 맞히면 합격이다. 채점하는 시험관의 입술만 쳐다보았다. 또 불합격하면 어떻게 하나. 내 옆의 중년 히스패닉은 두 번째 시험도 불합격 통보를 받고 실망하는 기색이다.     합격했습니다. 그 말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처음의 불합격 충격이 너무 강해서 아직 깨어나지 않는 상태였다. 아내와 딸이 합격을 축하한다는 말이 달갑지 않았다.   하여간 앞으로 5년은 더 운전할 수 있다. 다음에는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욕심 같으면 100세까지 운전하고 싶다. 운전하지 못하면 날개 불어진 새다.  윤재현 / 전 연방정부 공무원이 아침에 늘그막 홍역 운전면허 갱신과 운전 필기시험 불합격 통보

2022-09-12

[칼럼 20/20] 불합격 통지서

“당시 나의 꿈은 깨졌고 가족의 실망은 컸다.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오래 전 어렵고 힘들던 시기에 한 말이다. 언뜻, 주식이 폭락하고 회사가 파산위기에 처해, 재기 불능의 상황을 맞았던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말은 그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의 심정을 토로한 내용이다.     컬럼비아 대학의 리 볼링거 총장도 하버드를 지원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할 수 없어 오리건주 대학에 진학했으나 결국 컬럼비아 대학의 총장까지 올랐다.     대학 입학 합격통지가 한창이다. UC계열 등 공립대학은 대부분 끝났고 현재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포함해 사립대학에서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다. 대입 지원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희비가 교차하는 때다.     올해 하버드 대학의 정기지원 합격률은 3.19%로 역대 최저다. 대학 설립 386년 역사상 최고의 경쟁률이다. 100명이 지원해 3명이 합격하는 살인적인 경쟁이다. 지난해 보다 지원자는 7% 늘어난 6만1220명을 기록했고 이중 1954명만이 합격했다.     예일과 프린스턴 대학도 최저 합격률을 경신했고 컬럼비아는 작년과 같은 3.7%로 나타났다. 합격률 하락은 아이비리그만이 아니다. 유명 사립대인 라이스 대학은 8.56%, 터프츠 대학은 9%로 집계됐다.     대학 입시가 어려워지는 것은 공·사립 구분 없이 전국적인 추세다. 교육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전부터 SAT와 ACT 점수를 입학 사정 항목에서 제외시키면서 지원자가 늘었다고 설명한다. MIT 등 일부 대학에서 객관적인 학력평가를 위해 시험점수를 다시 고려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SAT와 ACT를 배제한 입학 사정이 대세가 됐다. 시험점수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유명대학 지원은 더욱 많아져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요즘 지원자들은 이메일이나 인터넷 등으로 합격 여부를 통보 받거나 확인할 수 있다. 예전 우편으로 합격 여부를 통보할 때는 봉투를 열지 않아도 두께에 따라 합격을 가늠할 수 있었다. 합격자에게는 통지와 함께 입학에 필요한 준비 서류를 동봉해 두껍고, 불합격자에게는 간략하게 또는 ‘잔인하게’ 통보만 하기 때문에 얇다는 것이다.     희망대학 불합격은 10대 학생들에게 살아오면서 겪은 좌절 중에 가장 큰 것일 수 있다. 어떠한 말로도 위로 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시간을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는가에 따라 삶은 달라질 수 있다. 부모도 불합격의 아쉬움이 크겠지만 자녀에서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한다.     버핏는 하버드에서 고배를 마시고 컬럼비아 대학원에 지원해 그의 일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벤저민 그레이엄과 필립 피셔 교수를 만났다. 버핏은 일생의 멘토와 같았던 이들 교수를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고 하버드에 갔다면 오늘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링거 총장도 “불합격 통지서가 한 사람의 일생을 좌우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명 인물들의 대입 불합격 스토리를 특집 기사로 게재한 적이있다. 워렌 버핏과 리 볼링거를 비롯해 노벨의학상 수상자 해럴드 바머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창업자 스콧 맥닐리, 언론 재벌 테드 터너 등이 소개됐다. 원했던 대학을 가지는 못했지만 불합격을 통해 오히려 인생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룬 인물들이다. 그들의 역전 스토리는 다양했지만 결론은 하나다. '대학 불합격은 한순간의 시련일 뿐 영원한 실패는 아니다.' 지금 힘든 봄날을 맞고 있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김완신 / 논설실장칼럼 20/20 불합격 통지 불합격 통보 정기지원 합격률 컬럼비아 대학

2022-04-0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